8화까지 보고 나의 아저씨에 대한 글을 남겼는데, 회사 직원이 말해줬던 것처럼 절반을 넘긴 시점부터 더욱 재밌다는 9,10화가 날 감동시켰다.

이걸 감동시켰다고 표현을 해도 되는건지는 모르겠다. 이지안(아이유)의 캐릭터에 푹 빠지게 되었다. 영악한 캐릭터인데 애착이 너무 간다. 여태까지 계산적이고 치밀하고 이성적으로 움직였던 이지안이, 박동훈(이선균)의 진심에 공감하며 애정(?)을 느낀 순간부터는 갈팡질팡한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마침내 이지안의 인간성에 답답했던 마음에 해방감을 느낀다.

물론 이 드라마의 설계가 다 납득이 되는건 아니다. 그렇지만 각 캐릭터들의 처지가 오락가락 하는 모습들을 보면 다음회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다가 이지안을 괴롭히는 광일이라는 사채업자에게 마저 연민을 느끼게 될 것같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박동훈의 아내(이지아), 회사대표에게까지 연민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3형제 중 막내 송새벽 멋있지 않는데 정말 멋있다.

예비군 훈련에 대한 생각

정해진 장소에 군복과 군화를 꺼내입고 와서 평소에는 갖추지 않던 껄렁껄렁함을 뽐낸다.
총기, 탄띠, 방탄모를 지급받고 착석한다.
친구와 같이 온 사람들은 시끌벅적, 혼자 온사람은 시작도 전에 잠을 청한다.
아참, 핸드폰은 개인 양심에 따라 제출여부를 결정한다.
"핸드폰 안가져오셨어요?"
"차에 두고왔어요."
라며 물어보지도 않은 핸드폰의 위치까지 어색하게 실토한다. 대답을 들은 사람도 그냥 넘어간다.

향방작계훈련이라고 해서 여느때처럼 그저 동네 근처 공원에 가서 앉아있다가 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거점으로 버스를타고 이동한다고??총 6시간 훈련짜리인데?

"제시간에 맞춰서 돌아올 수 있나요?"
라며 용기있는 사람의 질문이 모두의 의문을 풀어준다.
예상치 못한 훈련이지만 아무렇지 않다.
여기서 두 부류로 나뉜다.
1.회사원
2.자영업자

1.회사원은 보통 출근하는 날이더라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공가 처리되어 훈련날도 월급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다.

2.자영업자는 그렇지 않다. 자신이 가게를 맡는다면 대체자가 없을 경우 하루 장사를 못한다. 그렇지만 예비군 훈련 때 나오는 돈은 고작 도시락값 6,000원.

다들 받아들인다. 지금 나와 같이 예비군 받는 사람들은 군인 시절 연봉 많아봤자 200만원 언저리 였을 것이다.

도착한 곳은 양주 산자락. 또 하필 오늘은 비가 온다. 대학 시절 우의를 입고 훈련을 받는 예비군들을 보며 불쌍하게 여겼는데, 오늘 내가 딱 그꼴이다. 우의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간다. (훈련 내용은 생략)

다들 껄렁함에다가 꿉꿉함을 표출하는 찌뿌린 표정으로 걷는다. 매번 느낀다. 이 와중에도 누군가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겠지?
예를 들면
"오랜만에 지옥같은 현실에서 동떨어져 나와 비를 맞아도 젖지않는 우의를 입고 공기 맑은 곳에서 산책하고 있으니까 너무 좋다."

괜히 나도 그런 생각을 지닌 사람처럼 강제로 자연을 느끼고 깨어있는 듯한 생각을 해본다.

아랍 국가에서 산 경험이 있다.
그때 당시 자주 먹었던 팔라펠과 허머스 hummus  (나는 홈무스라고 불렀는데)
이걸 먹으면 옛날 생각이 나길 바라는 바람으로 허머스 키친 ifc몰 점을 찾아갔다.
메뉴는 갖가지 허머스가 주를 이루었고, 이 외에도 갈릭키쉬림프(이건 감바스 정도로 보면 될 듯), 샥슈카, 피타 등이 있었다.

우선 내가 먹은건 허머스와 브레드,팔라펠, 양고기 케밥이다. 이정도를 아랍국가에서 먹는다면 1인당 만원이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최소 4만원은 잡아야 한다. 물론 식당 분위기나 위생 상태 희소성 등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이었다.
문제는 맛인데, 이곳은 꽤 깔끔하게 그리고 아랍의 향이 심하진 않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나온다.

아쉬웠던 점은 허머스와 곁들일만한 야채(토마토나 양파를 잘게 자른 씹히는 맛)들이 좀더 곁들여 나왔으면 함이었다.
요즘 같은 날 여의한강공원을 찾는 주말 나들이객들 때문에 ifc몰의 식당들은 인산인해를 이루는데, 아랍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 시도해볼만한 식당같다.

지금 pc에서 작성 중이던 글을 임시저장했는데 모바일 앱과 크롬 브라우져를 통해 들어간 티스토리에서 그 글을 찾아볼 수가 없다ㅠㅠ

혹시나 해서 아예 비공개로 발행 한 뒤에 수정할까 했는데 역시나 그방법밖에 없는것 같다.

pc와 모바일을 오가면서 작성하려던 나로 하여금 불편을 느끼게 하다니..

임시저장한 글을 디바이스 구분없이 접근가능할수있으면 좋겠다... 일단 실험을 더 해봐야지
요즘 티빙 어플 통해서 <나의 아저씨>를 보고있다.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션샤인>을 재밌게 본 후 현빈 주연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본 다음에 제대로 보고있든 드라마이다.

(중간에 <스카이 캐슬>이 있었지만 도저히 남들이 재밌다고 하는만큼 공감이 안되어 중도 포기..)

<나의 아저씨>는 2018년 3월에 방영시작하여 5월에 끝났고, 그동안 입소문으로 재밌다 재밌다 말만 들었다.

1화를 보고 느낀 점은 분위기가 암울한데 끌린다는 게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미드나 영드를 내가 보다가 도중하차하는 경우가 있다면 분위기가 끝없이 다크해지는 드라마가 그것이다.

예를 들면 영드 <Fargo>

주인공 마틴 프리먼의 훌륭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초반부 이후 매 회 마다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계속 죽어나가면서 드라마를 즐기지 못하고 보류했다.

<나의 아저씨>의 1화는 충분히 우울했 심지어 이지안(아이유) 표정과 목소리가 거의 일정했고, 박동훈(이선균)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규정짓기 어려운 둘의 관계가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8회차로써 중간 지점까지 본 나는 이제서야 이지안(아이유)가 웃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드라마에 쉽게 싫증내는 내가 끝까지 보게 되는 주요한 요인 중 2가지는

1.아름다운 영상미
2.현실에 와닿는가

인데 이 드라마는 2번째 요인에서 나의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진짜 내가 회사를 다니면 저럴까? 다니기 싫다' 라고 느꼈다면,
현재는 사회초년생이 되었기 때문에 '진짜 어른이 되면 혹은 진급을 하게되면 저렇게 될까?'라고 걱정하게된다.

명대사가 많은 드라마라고 알고있지만 드라마 속 상황에 국한되는 멋진 명대사 라기보다는, '아 맞다.. 진짜 현실도 그런거 같아.' 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주잖아. 상처받은 애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이십대 후반을 살고 있는 내가 사람을 대하면서 느낀 것도 위와 같다.  물론 드라마 상의 이지안 정도로 경직된 인간을 본 적은 없지만 직업 특성 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특히 소외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발성,자세와 같은 경직의 정도를 보면 그들의 삶이 그려진다. 대게는 그러한 느낌들이 나를 한숨 짓게 만든다.

물론 좀 반대로 느끼기도 한다. "지나치게 활발한 인간들 역시 불쌍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로 느끼기도 한다.

9화부터 결말까지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해 꾸준히 적어볼 생각이다.

요즘 삶에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보통 우리는 '해야할 것'이 있으면 의무감을 갖고 하기 마련인데,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은 

'얼른 끝내고 놀고 싶다'가 대부분일 것이다.

만약 그 '해야할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면,

'이걸 잘 마무리 하고, 놀고 싶다'로 되겠지?

 

'놀고 싶다'라는 말은 내게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시간에 제약 받지않고 생활 하는 것에 가깝다.

한 3일간 이렇게 놀고 나면 또 다시 이런 생각이 든다.

'뭔가 제대로 하고싶어, 요즘 재밌는게 없는데 뭘 해야 할까?'

지금이 그 때 이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하고 써 나가는 습관을 통해 

이 시기를 보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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