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을 간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도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수도의 경우에는 나름의 통신망은 구축되어있다. 하지만 2015년 당시 4G는 사용하지 못하고 3G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정도였다.

유적지를 보러 교외로 떨어진 곳으로 가면 갈 수록 인터넷 신호가 약해졌다. 이내 약하다 못해 아예 인터넷이 통하지 않게 되었다. 나름 유네스코에 등록된 유적지이자 관광지였음에도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당황하였다.

고대 로마의 유적지인데 주변은 사진과 같이 허허벌판이다. 아무리 유적지이자 관광지라고 하더라도 주변 인프라가 없다면 인터넷망이 구축되어있지 않은 실정이었다.

그런데 앞으로는 이런 오지를 비롯하여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 같다. 바로 '우주 인터넷 시대'라고 일컫는 때가 오는 것이다. 지구 주위로 수백대의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 취약지역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나를 비롯하여 일반인들이 체감하기 가장 쉬운 부분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 어디를 다니더라도 인터넷을 보다 쉽게 접속하게 되는 경우일 것이다.

현재는 아직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미국의 기업들이 이 신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기업들이 쏘아올리는 인공위성의 수를 다 합치게 되면 수천대를 넘우 수만 대의 단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킴 / 미 랜드연구소 연구원 : 대형 통신위성을 1기 띄운다고 가정할 때 이 위성이 고장이 나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천 기의 소형위성을 띄우면 한두 개가 고장이 나도 별 무리 없이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앨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관한 기사를 읽고 나서부터이다. 2002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미래에는 화성 유인 탐사와 정착을 목표로 삼고있다.

그런 스페이스X 가 인터넷 우주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스타 링크 프로젝스'라고 명명한 해당 사업을 위해 60대의 인공위성을 한 번에 띄운 것이다.
스페이스X 소형위성 60기 발사...우주 인터넷 서막(YTN뉴스)

해당 프로젝트는 2020년대 완성을 목표로 1만 2천여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하여 지구 전역에 1Gbps의 속도를 내는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전 지구적인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나의 민간 우주 기업이 실행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런데 스페이스X외에도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드는 민간 기업이 또 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원웹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인터넷 사업은 더 이상 정부 주도의 사업이 아닌 것이다.

원웹은 에어버스와 퀄컴, 소프트뱅크 등의 기업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프로젝트로 지난 해 2월 벌써 6대의 인공위성을 시험발사했다고 한다. 또한 9월에서 10월 사이에 또다른 36개의 인공위성을 추가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대규모 프로젝트임에도 스페이스X와 원웹은 정말 계획대로 진행하는 모습에서 점점 완성도에 기대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아마존과 스페이스X, 원웹의 우주 인터넷 사업 경쟁 삼파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파전 치고는 아직 아마존은 뚜렷한 비용이나 계획 등을 안밝히고 있어서 의심스럽다. 현재까지는 3,236개의 인공위성으로 우주 인터넷을 구축할 것이라는 카이퍼라 프로젝트 계획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펼쳐진 유통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례를 살펴본다면 아마존의 프로젝트 역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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