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졸업식 축사 문화가 발달해있다. 우리나라는 보통 축사라 하더라도 유명인사가 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미국은 학교나 그 지역와 연관있는 유명인사가 와서 다학 졸업 축사를 하고 그 축사 내용이 화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이나 영화배우 기업가가 와서 이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이 되는 축사를 해준다. 그 내용이 천편일률적일 수 있겠지만 화제가 되는 것들을 보면 정말 뒤통수를 치는 듯한 내용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 화제가 된 축사는 내용도 내용이제만 실천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동과 의미를 주었다. 바로 미국 흑인 중 재산이 제일 많다는 로버트 스미스가 그 주인공이다.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있는 모어하우스 컬리지 축사에서 올해 졸업생들의 학자금 융자액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한 것이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하는 학생들은 총 4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이 갚아야할 총 액수는 478억원 상당인데 이 모든걸 한 사람인 로버트 스미스가 갚아주는 것이다. 그야말로 깜짝 선물이었다. 이 사실을 바로 축사를 하는 자리에서 밝힌 것이다.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주위를 둘러보며 자신이 들은 내용을 믿지 못하였다고 한다. 정말 최고의 선물인 듯하다. 스미스는 졸업생들에게 앞으로 살아갈 '연료'를 넣어준 것이라고 자신의 선행을 빗대었다. 또한 졸업생들도 평생에 걸쳐 이 선행을 다른 사람에게 베풀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투자화사인 비스타 이퀴티 파트너스의 CEO라고 한다. 앞서 2017년에 '기부서약' 이란걸 한 적이 있다는데 자신의 재산 대부준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한다. 45억달러의 자산을 갖는 부자라는데 아무리 돈이 많다하더라도 기부 서약까지 하면서 뜻을 실천하는 모습이 감탄스럽다.

그러한 그의 선물을 받은 학생들 또한 기부에 대한 생각을 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이것이 그가 의도한 바라고 생각한다. '선행 나누기'를 통해 자신의 선행이 후대에 또다른 선행으로 전파되는 것 말이다.

이러한 기부 문화를 우리나라에 바라는 바는 아니지만, 졸업식 축사 문화가 솔직히 부럽다. 우리나라 졸업식은 보통 단과 대학별로 나눠서 하며 특별한 행사라기보다는 그냥 절차에 가깝다. 때문에 참석하지 않고 친구들과 가족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졸업식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소수의 상위권 졸업생만이 입상을 위해 참여하는게 졸업식 행사가 되버린 것이다.

현재 성별간의 갈등은 물론 세대간의 갈등도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단순한 재미나 미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자칭 인플루언서들이 늘어나고 있다. 진짜 인플루언서들이 될 사람들도 분명 있기를 바란다.

 차라리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진정한 인플루언서는 아직까지 미디어에 비춰지기는 싫어하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유튜브 스타와는 다르게 여러 사람에게 눈에 띄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니리라고 생각을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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