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들러올일이 있어서 가본 토담 숱불 닭갈비집이다. 소개해준 친구의 강력추천으로 다른 곳은 생각도 할 겨를이 없이 바로 출발했다. 큰 길가 옆에 있어 찾아가긴 어렵지 않다. 증축도 여러번 해서 그런지 주차장도 충분히 넓었다. 다만 차 없이는 찾아가기 좀 어려운 지역이다.

이미 2013년 무려 6년전에 VJ특공대에 소개된 맛집이다. 그 이후로도 여러 유튜버들에 의해 소개되었는데 특히 '영국 남자'위 유튜버에 의해 소개되서인지 외국인 손님들이 많았다.


다만 주의할 점이 굽기가 좀 어렵다. 위처럼 토담숯불닭갈비 굽기 영상까지 있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구워주기에는 테이블 수가 너무 많고 인건비가 올라가면 판매가격도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알아서 잘 구워야한다.

이런식으로 줄을 서서 들어갔는데 대략 10분정도 기다렸더니 3,4팀을 우르르 데리고 들어갔다. 야외석은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 먹을 수 있는데 날이 덥고, 닭갈비 연기가 많이 난다는 주의 문구가 있어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날좋은 봄가을에는 밖에서 먹어도 좋을것 같다.


자리에 미리 반찬들이 세팅 되어 있다. 무와 마늘, 양파 절임, 무말랭이, 쌈채소, 된장이 전부이기는 하나 충분하다. 사실 닭갈비 양념맛과 숯불향을 느끼기위해 쌈에 손이 가지는 않았다.




3인 닭갈비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1인 1막국수를 하고 싶어서 세트메뉴를 고르진 않았다. 3인 세트메뉴는 닭갈비 소금구이, 간장, 고추장 양념 각 1인분+더덕구이+막국수 였다.

<메뉴 참조>


하지만 3명이서 선택한 메뉴는 소금, 간장, 고추장 각 1인분과 막국수 3그릇이었다. 가격을 얼추 비슷했다. 총 54,000원이 나왔다. 막국수 양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정도였는데 6,000원 가격치고는 상당히 맛있었다.

1인분에 각 양념별로 두 덩이씩 나온다.

고추장구이의 양념이 아주 많은데 이는 가장 굽기가 어려운 놈이 되었다..

소금구이 위에는 마늘 후레이크 비슷한 것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개인적으로 소금구이가 가장 맛있었고, 함께한 일행들도 소금구이를 가장 선호했다.

고추장 양념의 색깔이 예쁘네..

소금구이를 먼저 올리고 다음 간장 양념, 고추장 양념 순으로 먹었다. 그 순서대로 굽기가 어렵고, 불판이 엉망이 된다.

소금구이는 그냥 닭껍질이 밑으로 가게 먼저 올린뒤에 닭껍질이 노릇노릇 익으면 뒤집어주면 된다. 하지만 중간중간 불판에 들러붙지 않도록 한번씩 들어주는 걸 추천한다.

소금 고기를 굽다보니 막국수가 나왔다. 면이 짧으니 자르지 말고 먹느라고 설명해 주신다. 면이 하지만 서로 잘 뭉쳐있어 슬슬 풀어줘야하더라.

얼마전 먹은 샘밭 막국수와는 다른 느낌이다. 새콤달콤 적당히 자극적인게 차라리 이 막국수가 내 입맛에 맞더라. 숯불향이 나는 닭갈비와 함께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다음은 간장 닭갈비이다. 이때부터 불판에 양념이 들러붙으면서 판이 엉망이되고 닭갈비도 자칫하면 타게된다. 간장 양념은 개인적으로 큰 특징이 없었다. 맛있긴 했지만 소금 구이를 첫 입 먹었을 때의 감흥은 느끼기 어려웠다.

고추장 구이는 그냥 어느정도 태워먹는다 생각하고 먹는편이 낫다 ㅋㅋㅋ 어차피 탈 양념 최대한 덜 타게 구워먹는다고 생각하자. 고추장 양념구이의 양념은 일반 철판닭갈비의 양념처럼 보이지만 훨씬 진하다. 숯불과 만나면서 그 향이 베이니 너무 맛있었다.

이정도면 엄청 안 타게 잘 구운 듯..
어쨌든 맛을 순위로 나타내면 소금, 고추장, 간장 순서이다. 고추장 구이는 숯불향보다는 상대적으로 양념맛이 강해서 만약 포장해 간다면 어차피 숯불에다가는 못구울 경우 고추장 양념구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금구이는 소금 양념과 후레이크(?)도 너무 좋았고 숯불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숯불 닭갈비로 먹기에는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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